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 수요 증가세
설 연휴 최대 9일 휴가 가능성, 항공 업계에 긍정적 신호
설 연휴 최대 9일 휴가 가능성, 항공 업계에 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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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저비용항공사(LCC)를 기피하는 'LCC 포비아' 현상이 우려됐지만 LCC 전반의 여객 수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의 LCC 일별 여객 수는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여객 수 대비 증가했다. 사고 원인으로 '운항 횟수 대비 인력 부족'과 '정비 부실'이 지적됐지만, LCC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진에어는 12월 하루 평균 여객 수가 3만1134명에서 사고 이후 4만830명으로 증가했으며, 티웨이항공도 2만9937명에서 4만875명으로 늘었다. 에어부산은 2만2199명에서 2만9715명으로, 이스타항공은 1만4310명에서 2만2068명으로 상승했다.
월별 통계에서도 다른 LCC의 안정세는 뚜렷하다. 11월 대비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진에어가 54만3742명에서 62만8512명으로, 티웨이항공이 53만6098명에서 59만4454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도 각각 38만9653명에서 41만2710명, 20만3735명에서 23만1006명으로 여객 수가 늘어났다.
반면,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여객 수가 소폭 감소했다. 12월 하루 평균 여객 수는 3만5816명이었으나, 사고 다음 날인 12월 30일에는 4만4813명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3만명대를 유지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튿날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건의 항공권 취소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무안공항 사고 이후 제주항공의 여객 수가 일시적으로 다른 LCC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무안공항 사고의 여파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여행 상품은 보통 3~5개월 전에 예약되기 때문에 사고 영향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최근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항공 여객 수는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이 겹치며 최대 9일간의 휴일이 가능해진 점도 항공 업계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란수 겸임교수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장기 휴가가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아웃바운드 수요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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