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라도나 사망 4년여만에 담당 의료진 재판 시작…'미필적 살인'

뉴스1

입력 2025.03.11 15:02

수정 2025.03.11 15:02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말년 건강을 책임졌던 7명의 의료진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10일(현지시간) 재판을 받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뇌혈종 제거 수술을 받고 2주가 지난 2020년 11월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고급 주택에서 6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검찰은 의료진이 부실한 환경에서의 재택 치료를 무리하게 강권해 마라도나를 사망으로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또 그들이 마라도나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앞서 마라도나 사망 당시 야간 근무를 맡았던 간호사는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의료진 등이) 마라도나를 깨우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마라도나가 머물던 주택에는 제세동기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에서 기소된 의료진은 야간 간호사를 비롯해 △신경외과 의사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의료 코디네이터 △간호 코디네이터 등 7명이다. 사망한 마라도나를 발견했던 주간 간호사는 별도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2021년 아르헨티나 검찰이 소집한 20명의 의료 전문가 패널은 마라도나가 적절한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최소 8년에서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피고인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 아구스티나 코사초프의 변호인 바딤 미샨추크는 "내 의뢰인은 마라도나의 정신 건강을 담당했을 뿐 신체 건강에는 책임이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낙관했다.

이번 재판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산이시드로에서 진행되며, 마라도나의 가족과 오랜 주치의를 포함해 100명 이상의 증인이 출석할 예정이다. 심리는 오는 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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