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는 뇌혈종 제거 수술을 받고 2주가 지난 2020년 11월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고급 주택에서 6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검찰은 의료진이 부실한 환경에서의 재택 치료를 무리하게 강권해 마라도나를 사망으로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또 그들이 마라도나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앞서 마라도나 사망 당시 야간 근무를 맡았던 간호사는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의료진 등이) 마라도나를 깨우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마라도나가 머물던 주택에는 제세동기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에서 기소된 의료진은 야간 간호사를 비롯해 △신경외과 의사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의료 코디네이터 △간호 코디네이터 등 7명이다. 사망한 마라도나를 발견했던 주간 간호사는 별도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2021년 아르헨티나 검찰이 소집한 20명의 의료 전문가 패널은 마라도나가 적절한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최소 8년에서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피고인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 아구스티나 코사초프의 변호인 바딤 미샨추크는 "내 의뢰인은 마라도나의 정신 건강을 담당했을 뿐 신체 건강에는 책임이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낙관했다.
이번 재판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산이시드로에서 진행되며, 마라도나의 가족과 오랜 주치의를 포함해 100명 이상의 증인이 출석할 예정이다. 심리는 오는 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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