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2024년 부실기업 진단' 발표
지난해 외감기업 중 11.9%(4466사) 부실기업
지난해 외감기업 중 11.9%(4466사) 부실기업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부실기업 수가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10곳 중 1개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는 조사가 나왔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의 '2024년 부실기업 진단'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곳 중 4466곳(11.9%)이 완전자본잠식 상태 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명 부실기업들이다. 부실기업은, 기업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자기자본)가 마이너스 상태 즉,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을 말한다.
업종별 부실확률은 △부동산·임대업이 24.1%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15.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2%)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14.0%)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이 2.8%로 가장 낮았고 도소매업(4.1%),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4.3%),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5.7%) 등 순이었다.
부실확률이 2019년 대비 상승한 정도는 건설업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2019년 3.3%에서 2024년 6.1%로 5년 새 1.9배 상승했다. 이어 전문과학(1.8배), 광업(1.6배), 정보통신업(1.5배) 순으로 상승 속도가 빨랐다. 한경협은 건설업 부실확률이 급등한 원인으로 고금리·고물가, 건설 수주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이 늘어나면 실물경제 악화와 함께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돼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서 "자금조달 비용 완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부실위험을 줄이는 한편 원활한 사업재편을 저해하는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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